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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꼬가 잘못했다 VS 소개해준 지인이 잘못했다

소액정부지원대출 발행일 : 2022-01-22

목차

    주말에 대학동기가 소개팅 해볼 생각 없냐 연락옴. 회사 동기라는데 받아본 사진 느낌 괜찮아서 수락하고 어제 저녁에 혜화에서 만나기로함.

    내 회사는 디지털단지역에 있고 소개팅남은 종로였음. 출퇴근 자가로 하는 나는 내차타고 갔는데 차 댈 대가 없어서 마로니에에서 좀 멀리 구석진 곳에 주차하고 걸어감.

     

    소개팅남 나보다 가까운데서 오면서 15분이나 늦게 온 것부터 맘에 안들었지만 날도 덥고 퇴근시간인거 감안해서 걍 참고 밥 먹으러 감. 하이디라오 가자기에 나 향 강한거 못 먹는다고 했더니 맛조절 가능하다고 자기 믿으라기에 감.

    역시 난 몇 입 못 먹고 숟가락 놓음 소개팅남 고기추가 사리추가 등등 해서 아주 싹싹 긁어먹음. 식사중에 연애 몇번 해봤냐 이런 날씨에 화장 그렇게 많이 하면 안 덥냐 차종이 뭐냐 등등 별 괴상한 질문들 하길래 아 이번엔 꽝이구나 싶어서 걍 대충 네네 하고 말았음.

     

    밥 먹고 나니 계산하길래 근처 스벅에서 커피라도 사서 보내려고 들어감 난 아아 소개팅남은 무슨 이름 겁나 긴 프라푸치노 같은거 시킴. 그리고 음료 나오자마자 그 자리에서 거의 원샷함ㅋㅋ목 마르다고. 시간도 아끼고 잘 됬다 싶어서 한 5분도 안 되서 카페 나옴 자꾸 이상한 포인트잡아 질문하는 것도 이제 그만 듣고 싶었음.

    담날도 출근해야 하니 이쯤에서 헤어지자 하니까 이 소개팅남이 자기 종로까지 좀 태워다 달라함 아니 버스타면 한방인데 왜ㅡㅡ친구 회사 인맥이니 마지막 선행이라 생각하고 그냥 알겠다 했고 같이 주차해둔 곳까지 걸어가는데 그 말많던 소개팅남이 시간이 갈수록 조용해짐 왜 그런지 궁금하지도 않았음 그냥 이상한 소리 안하니까 좋았음.

     

    차 타고 골목 빠져나오는데 주택가라 그런가 내가 주차했을 때보다 더 많은 차가 골목에 주차되어 있었음. 빠져나가는데 시간 좀 걸리겠다 생각하고 있는데 이 새끼가 갑자기 자기 화장실 가고 싶다는거임.

    아니 주택가 한복판에 공중화장실이 어딨음. ? 하면서 봤더니 얼굴에서 땀이 막 흐름 배가 아픈것 같았음.

    갑자기 나도 막 다급해져서 조금만 참으라고 바로 앞에 서울대 병원으로 가겠다고 거기 화장실 쓰라고 하면서 골목을 요리조리 빠르게 빠져나옴. 그러다 드디어 차도에 닿아서 이제 유턴해서 병원 들어가면 된다 말하려는데 그..상상하기 싫은 소리가 들림그리고 곧 냄새가 풍김..

     

     

     

    .. 진짜

    설사를 한 것 같은데 진심 올해 들어서 최악의 순간 베스트였음 소개팅남 얼굴 진짜 터져 나갈것같고 난 심장이 터져 나갈것 같았음. 어찌어찌 병원 들어가서 주차하고 소개팅남 내림 근데 물설사 였는지 조수석 시트에 잔여물이 묻음 진짜 울고 싶었음..ㅠㅠ

    그리고 문제의 소개팅남 이 똥쟁이 새끼가 어린이 병원 화장실에 간 뒤 잠수를탐하루가 지난 지금까지도 연락을 안 받음 하 내 차 세탁비 안 주고 튄거임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원래 세탁비 받을 생각 없었음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으니까. 근데 이런식으로 잠수타는건 좀 아니지 않음? 어제 전화도 안 받는 그 새끼 30분 가까이 기다리다가 병원 안에서 또 30분 찾고 찾다가, 찾다가 없어서 혹시 배 아파 쓰러져 응급실간 건 아닌가 싶었지만 당연히 아니었음.

    차 몰고 집에 오는데 냄새 때문에 차문 다 열고 달림 에어컨을 풀로 틀어도 더워서 울었음

    진짜 울었음 너무 짜증나고 어이가 없어서ㅋㅋ오늘 오전 10시쯤 동기한테 연락했는데 이 년이ㅋㅋㅋ그 새끼 회사에 나오기는 했는데 사정 들어보니 안타깝다며 제가 찬 음료를 사준게 화근이었다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이게 말이야 방구야?ㅋㅋ내가 이름도 잘 모르겠는 음료를 사줬겠냐 지가 사달라 한거지ㅡㅡ계속 말 돌리면서 연결을 안해주고 자기가 대신 사과하겠다길래 그럼 세탁비도 너가 대신 줄거냐 했더니 그걸 왜 자기가 줘야 하냐고 실랑이 벌임ㅋㅋ그 이후로 동기년도 연락이 안됨.ㅋㅋ

     

    이것들이 쌍으로 미친건가 해서 내일 외근 갔다가 그 새끼들 회사에 가볼 예정임 20명이 안되는 작은 회사라니 이 새끼들 찾는 건 간단할거임. 본인에게 진심어린 사과만 들었어도 그냥 넘어갈 일이었는데 이런 건 참을 수가 없음.

    베댓

    예비 베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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