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명해야한다 VS 성인되면 별문제없을듯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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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고3학생입니다. 중학생때부터 개명을 하고 싶었어요.
초등학생때 아무 이유 없이 왕따를 당했었는데, 가해자 이름이랑 제 이름이랑 같아요 정말 힘들었고 걔 이름만 들어도 치가 떨리는데 하필 저랑 이름이 같아서.. 그때부터 제 이름을 별로 안좋아했어요 이때까지는 그래 개명은 함부로 하는게 아니니까 라고 생각하면서 넘어갔습니다.
근데 중학교에 올라와서 이름으로 또 문제가 생겼어요.
흔한이름이고 별명이 생길 만한 이름이 아닌데 제 이름이 빠르게 말하거나 타자를 잘못 치면 욕이 돼요..하 제 친구가 타자를 잘못 쳐서 나온 욕같은 제 이름을 그대로 학교에서 불렀고 애들이 재밌었는지 제가 아무리 하지 말라고 해도
제 이름 대신 그 별명으로 불렀습니다 초등학생 때 애들과 다 같이 중학교에 올라와서 더 싫었어요 심지어 저랑 이름 같은 가해자랑도 같은 반이었고요..
옛날부터 마가 끼인건지 이름이랑 상관 없어도 온갖 이상한 별명으로 불렸어요 그거때문에 좋은 의미인 별명이어도 안좋아하는데 안좋은 의미인 별명이 붙는걸 정말 극도로 혐오해요 중학교 올라와서 1년 가까이 욕같은 제 이름으로 된 별명 듣다가 정신병 걸리는 줄 알았습니다 별명이 막 불리던 때에 제가 학교폭력을 당하는 친구를 도와줘서 저한테도 불똥이 튀어 더 심해졌고 나중엔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어찌저찌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전학을 갔어요 원래 그때 개명하고 전학을 가려했는데 너무 빨리 전학 절차를 밟아버려서 개명을 못했고요 그래서 이제 고3이고 내년이면 무슨 일이 있어도 다른 지역으로 대학 갈테니 그 전에 이름을 바꾸고 싶습니다.
사소하다면 사소하고 어찌보면 욕하실 수도 있는 이유입니다..하지만 저를 심하게 괴롭혔던 가해자와 이름이 같은 것,안그래도 별명 자체에 트라우마가 있는데 제 이름이 욕처럼 바뀐 별명으로 초등학생 때 가해자들에게 계속 불리던 것...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해요 진짜 정말 싫어요 그래서 중학생 때부터 개명 얘기를 어머니께 했었는데 전학 가기 전에 간신히 허락 하셨지만 꽤 빨리 진행 된 전학으로 인해 못 바꾸는 바람에 요근래 다시 말씀드렸더니 계속 반대하시더라고요 이름 바꾸는게 쉽냐,그게 개명 할 만한 이유냐 라고요.
대학가기 전까지 부모님을 설득해 수능 칠 때쯤 개명신청을 하고 싶은데 정말 문제는 아버집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분이셔서 성씨, 이름에 대해 좀 옛날 마인드를 갖고 계세요... 양반 성씨가 어쩌고 천 씨나 마 씨같이 천한 성은 결혼할 때 시댁에서 안 받아준다느니 네 이름은 성에 맞춰서 좋은 뜻으로 지은거다 이런 얘기요 대충 뭔지 다들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솔직히 이름으로 운명 얘기하는 이름 사주 이런 것도 잘 안믿고 친척들이 사주때문에 이름을 바꿨는데 이름 바꿨다고 잘되는 분 한 분도 못봤어요 그리고 이미 이 이름으로 안좋은 일은 굉장히 많이 겪었기 때문에 이름 바꿔서 더 긍정적으로 바뀌면 바뀌었지 안좋은 기억만 있는 지금 이름보다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점 보고 사주 팔자 때문에 바꾸는 사람들도 수두룩 빽빽한데 저라고 못바꿀 이유있나 싶기도 하고요 저도 나름대로 생각 굉장히 많이 하고 말씀드렸었어요.
제가 개명하고 싶은 이유가 어머니께서 저렇게 말씀하실 만큼 철없는 이윤가요?...아버지는 어떻게 설득해야할지 너무 막막해요 어머니께서 법원 왔다갔다 해야한다고 더 반대하시던데 요즘 보니 온라인 접수 그런 것도 있더라고요 제가 이름을 개명하고 싶은 사유가 그렇게 부적절한가요.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따끔하게 해주시는 말씀도 다 받아들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베댓
예비 베플
+우선 다들 따뜻한 조언 감사합니다 혼자서 저 고민으로
계속 앓았는데 위로도 해주시고 조언해주시는 댓글들 보니 괜히 울컥하네요 부모님께 말씀드렸냐고 물어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서요 당연히 다 말씀드렸었어요 어머니는 이유를 듣고 저 반응이셨던거고요 그냥 막무가내로 이름 싫어요!이러진 않았습니다ㅎㅎ....아버지께는 개명 얘기로 말씀을 못드렸어요 중2 때쯤 아버지와 작은 의견 충돌로 말다툼이 일어났던 적이 있었는데 아버지께서 직접적인 욕설은 안하셨지만 저보고 너는 학교폭력위원회 열고 전학도 가고 그런거 선생이나 남들이 봤을 때 어떻게 볼 것 같냐 너를 정상인으로 누가 보겠냐 너는 성격에 문제있는 사회부적응자다 등등..꽤 심한 폭언을 들었습니다 평소엔 화목한 가정의 다정한 아버지인 양 말씀하시지만 조금이라도 자기 의견에 토를 달거나 화가나면 화를 조절하지 못하시고 막막을 내뱉으세요 이런 경험이 있다보니 이름에 대해 보수적인 아버지께 섣불리 말씀드리기 무섭기도 하고 어머니도 아직 반대하시는 입장이라 더더욱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워요 우선 어머니의 동의를 얻기라도 한 다음에 아버지께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옛날 경험 때문에 좀 두렵긴 하지만 용기내보려고요
댓글 하나하나 다 읽고있어요 다들 따뜻한 조언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힘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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