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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갑자기 커밍아웃(Feat.나를 좋아하나?ㅎㄷㄷ)

소액정부지원대출 발행일 : 2022-01-26

목차

    사회생활하면서 3년전쯤에 알게된 세살 많은 언니인데 같은 회사에서 알게된 사이지만 개인적으로도 많이 가까워져서 언니가 이직을 하고 직장이 서로 달라졌어도 가끔 둘이 카페가고 밥먹고 쇼핑도다니고 그냥 잘 지냈어요.

     

    언니한테 8년정도 사귄 남친이 있다는 이야기를 어느날 하길래 그렇게 장기간 연애경험이 없는 저는 와 부럽다고 연애얘기도 많이 했죠

    언니 남친이랑 어디놀러갔다왔다 라거나 뭐 평범한 얘기도 하고 찍은 사진없냐 보여줘 했을 때 남친이 별로 사진찍는걸 안좋아해서 사진이 없다하더라구요

     

    뭐 사람마다 다 다르니까 그럴수있지하고 더 묻지않았구요

     

    그러다가 어느날 한 일년전쯤 남친한테 환승이별당했다고 이별의 과정을 얘기하다가 울길래 저도 엄청 속상해하면서 위로해주고 같이 욕도해주고 세상에 더 괜찮고 좋은 사람 많으니 괜찮다고 막 엄청 달래줬는데

     

    이틀전쯤 갑자기 저한테 말 안한게 있다길래 아 회사 다시 다른데로 옮기는건가? 뭐지? 했는데 사실 전남친이 아니고 전여친이라고.. 여자랑 사귄거였다길래 조금 당황(?) 하긴 했는데 그런 말 하기 쉽지않앗을텐데 해줘서 고맙다고 그렇냐며 난 그런거 신경안쓴다했어요.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절대절대 나와 다름이 틀렸다 생각하지않으니까요.

     

    그랬더니 너라면 이렇게 말해줄 것같았다고 고맙다하더라구요.

     

    그렇게 그 커밍아웃얘기는 끝났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좀 많이 충격이긴했어요

     

    그리고 늘 어디가자 뭐먹으러가자 어디 쇼핑하러가자 동생인 제가 늘 먼저 얘기하고 계획하고 언니언니 하면서 연락하고 그런식이었는데,

    언니가 저한테 커밍아웃하고 난 뒤로

    갑자기 좀 부담스러울 정도로 하루 데이트 코스를 구체적으로 세세하게 짜서 여기 같이가서 뭐하고 뭐먹고 뭐어디보러가고 하자고..

     

    모르겠어요저한테 커밍아웃하고 내가알던 언ㄴㅣ가 이런사람인가? 라고 느낄정도로 좀 다른 태도 로 나오니까 갑자기 좀 부담스러워져요ㅠㅠ

    언니가 그때 그 남친이라고 얘기했던 것들이 다 여친이었다고 생각하니까.. 또 제가 위로해준다고 한 말들도 다 남친이라고 생각해서 한 위로들이었는데..

     

    일단 이번주에 만나기로하긴했는데 단 둘이 만나는게 이젠 좀 부담스럽거 그런데 제가 쓰레긴걸까요ㅠㅠㅠㅠㅠㅠ 처음으로 누군가한테 이런커밍아웃얘기를 듣고 좀 많이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 언니는 본인나름대로 맘의 준비를 하고 말했겠지만 저는 좀 너무 상상도 못한 일이라 충격이 큰게 사실이에요..

     

    어떻게 해야할지 혼란스럽고ㅠㅠㅠㅠ 그냥 저같은 경험있으신 분들 계신가 해서 판에 익명의힘을 빌려 올려봅니다ㅠㅠ

     베댓

    예비 베댓

    +추가 )

    많은 분들이 댓글 남겨주셨는데 성소수자도 취향이란게 있다 김칫국마시지마라는ㅎㅎㅎ 글이 있는데

    날 좋아하면 어떡하지? 란 걱정보다 그동안 난 그런 편견같은 거 없고, 내 이상형이 이런 스타일이고 어떤 성격이 좋고 이런 것처럼 성향차이일 뿐이라고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었지만 어쩌면 마음 깊은 한켠엔 막연한 거부감이 있었던건 아닐까 란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그 막연한 거부감에 3년간 친하게지내온 언니가 커밍아웃을 하니까 갑자기 좀 부담스럽게느껴진건가 싶기도해요.

     

    늘 지내온것 처럼 언니랑 앞으로도 지금까지의 관계를 이어갈 생각이지만, 꼭 성소수자여서가 아니라 그냥 친구들끼리도 성향 안맞고 성격안맞고 그러면 멀어지고 친하게 안지내고 그러는 것 처럼 혹시나 앞으로 쌔함이라거나 불편함이 느껴진다 하면 어느정도 거리를 두어야겠지요.

     

    댓글 보고 또 다르게 느낀점은 뭔가

    성소수자를 무조건 이해해야만하고 저같이 좀 부담스럽다 느끼는 것에 대해 안좋게(?) 말해버리는 분들이 몇몇 계신데,,, 다 사람 성격차이고성향차인데 성소수자를 받아들이지못한다고 해서,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욕먹을 일은 아닌 것 같아요 ^^

     

    성소수자인 당사자들은 커밍아웃전 마음의 준비를 하고 말하겠지만 듣는 입장은 그런 얘기를 들을 준비(?)가 안되어있으니

    너무나 갑작스럽고 당황스럽고 놀랄수밖에 없는건 사실이니까요

     

    겉으로 애써 웃으며 상처줄까봐 아무렇지않게 대했지만 내면으로는 당혹스러움이 없을 순 없는 것 같아요 (이것도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무틍.. 추가글이 길어지긴 했는데

    답변 달아주신 모든분들 제 고민읽어주시고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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