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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일뿐이다 VS 한량직관개꿀잼

소액정부지원대출 발행일 : 2022-02-12

목차

    30, 남친 33에 만나서 7년을 연애했습니다

    저 올해 37, 남친 40됐어요

    (5일전 헤어졌으나 편의상 남친이라 쓸게요)

     

    저는 평범한 가정환경에서 자랐습니다

    남친과는 대학졸업 후 취직한 중소기업에서 만났으며

    연애3년차쯤 제가 이직하게 되어

    저는 지금 중견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모은돈으로 계속 부동산,주식 등으로

    재테크했고 지금 서울에 작은 아파트1채 갖고있어요

    (현재 10억정도)

    저는 부모님과 지내고

    그집은 반전세 주고있어서 월세로 50받고있습니다

    대출금은 9천정도 남았고

    보증금 27천으로는 계속 주식으로 굴리고 있습니다

    할부없는 자차 있습니다

     

    남친은 초2때 어머님께서 돌아가셨고

    아버지와 새어머니 손에 자랐는데 아버지께서도

    남친 23살에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아버지 돌아가신 후에도 키워주신 새어머니 찾아뵙고 있으며

    저도 몇번 뵈었습니다

    남친은 현재 저와 처음 만난 회사에 계속 재직중입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군대다녀와서부터

    독립을했고 거의 새어머니의 경제적 지원은 없었던터라

    회사에 다니며 야간대졸업을 했습니다

     

    모은돈이 많지 않지만

    제 권유로 주식을 시작하게 되었고

    현재 1억 좀 넘게 있습니다

    할부 1년 정도 남은 자차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때부터 평범한 가정을 꾸리는게

    꿈이였고, 그러려고 열심히 공부하고

    돈도 모았고 재테크도 했습니다

    예쁜 아기낳아서 키우며

    제 커리어도 계속 유지하고 싶어서

    출산육아 복지 좋은곳으로 이직도 했고요

     

    그래서 연애초반엔

    내가 집이있으니 오빠가 혼수해서

    결혼하면 되겠단 얘길 자주 했었는데

    2~3년은 만나보고 결혼해야겠단 그의 말에

    2년이가고 3년이가고 7년이가며

    저도 무뎌진거 같습니다

     

    남친은 저를 잘챙겨주고

    많이 사랑하고 아껴주는듯 하지만

    저보다 중요한게 너무 많아요

     

    친구도 좋아하고 술도 좋아하고...

    친구를 좋아하다보니

    당구, 게임, 볼링, 골프, 낚시 등등...

    남자들 좋아하는 취미는 다 갖고있습니다

     

    그나마 골프는 저도 몇 년 전부터 배우기 시작해서

    같이 필드나가려하면

    자기 친구들끼리 약속잡아 해외, 제주도 다녀오고...

    지금은 코로나라 여의치 않지만

    코로나 이전엔 빈번했어요

     

    저도 남친을 사랑하기에

    이해하려고 노력해봤지만

    한번씩 서운함이 밀려오는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제가 하소연할때마다

     

    미안하다, 내가 너무 누리는 삶을 못살아서

    지금이라도 좀 누리고 싶다

    우리 결혼해도 아이는 낳지 말고

    둘이 여행 다니며 행복하게 살자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더라고요

    결혼에 대한 생각도 2세 계획도 많이 다르다는걸

    7년 연애하는동안 전혀 못 느낀건 아닙니다

     

    저는 부모님사랑 받고 자랐고

    대학도 등록금 걱정없이 다녔지만

    남친이 받지 못한 사랑

    누리지 못한것들에 대해

    마치 내가 보상해줘야 할것같은 마음

    품어줘야할거 같은 마음

    주제넘게 안쓰럽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존중해주려 노력하고 또 노력했습니다

    서운함에 삐졌다가도

    그사람의 애교에 넘어가주고..를 반복하면서요

     

    근데..

    이제 5월이 되면 만7년이 되는

    이시점에서야 깨달았습니다

    남친에겐 나보다 중요한게 많았고

    이런감정은 사랑이 아니란걸요

    사랑하는 여자를 늘 기다리게하고

    울게하고 서운하게 하는 남자와

    결혼한들 행복하지 않을거란걸요..

     

    너무 늦게 깨달았지만

    지난주말 헤어지자고 이야기했습니다

    글에 쓴 내용을 모두 설명했더니

    일부는 변명하고 일부는 인정하더라고요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헤어지는건 아닌거 같다며

    붙잡는 남친을 뒤로하고 왔습니다

    집에오는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았고

    지금도 많이 그립긴 합니다

    정이 많이 들었으니까요

     

    전화는 오는데(안받고있고) 찾아오진 않습니다

    한편으론 절박하지 않아보여 서운하지만

    얼굴보면 흔들렸을텐데 찾아오지 않아줘서

    다행이다 생각됩니다

     

    헤어진지 5일째인데

    밥은잘먹는지 잠은 잘자는지 궁금합니다

    막상 저는 밥도 잘 못먹고 잠도 잘 못자면서요...

     

    그냥 답답한 마음에 써봤습니다

    저 잘 헤어진거 맞죠?

     

    (+추가)

    아침에 출근하기전에 봤을땐

    댓글이 10개남짓이였는데

    지금보니 100개가 넘었네요

    이렇게 많은 댓글을 달아주실 줄 몰랐어요

     

    댓글하나하나 다 읽어보았고요.

    그럴일도 없겠지만 그 사람이 울며불며 찾아온다해도

    다시 만날 생각은 없습니다

    계속해서 그사람과 인연을 이어갈 생각이면

    헤어지지도 않았겠죠...

     

    7년 가까이 함께 한 시간동안

    미운정 고운정이 많이 들었기에

    아직은 많이 허전한 마음이 커서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싶었던거 같습니다.

     

    너무 댓글이 많아 대댓글을 하나하나 달아드리진

    못하지만 친동생, 친구 이야기처럼

    따뜻하게 달아주신 댓글에

    많이 위로 받았습니다.

     

    지난 7년의 시간이 아깝긴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밥도 잘 챙겨먹고

    제 취미생활도 하며 지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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