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강요 토나온다 VS 독립해서살면되는거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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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종종 눈팅은 했었는데 이렇게 글은 처음 써보네요.
저는 30대 초반 미혼 여성입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종교로 인해 엄마와 갈등이 생겨서 조언을 얻어보고자 글을 적어봅니다.
엄마는 중학교 때까지 시골에서 자라셨고, 동네 어울리는 가장 친한 친구가 목사님 딸이어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종교가 없으신 분들임에도 불구하고 기독교를 접했고 그때 믿음이 생겼다고 해요.
그 이후로 고등학교는 도시로 나와서 자취를 하시면서 교회를 안 나가게 됐고 성인이 되고 아빠를 만나 결혼을 하셨는데 아빠가 종교가 없던 분이셔서 자연스럽게(?) 교회는 안 나가시게 된 것 같아요.
제가 좀 크고 초등학생 때쯤 동네 아주머니들이 엄마를 다시 전도하셔서 원래 믿음도 있으셨던 분이기도 하고 해서 몇 년 신앙생활을 또 하시다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교회를 안 나가게 되셨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스무살 때쯤 아빠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셨고 엄마는 의지할 곳이 필요했는지 동네에서 마음이 가는 교회를 다시 찾아가게 됩니다.
남은 가족 모두가 많이 힘든 시간을 보냈고 엄마는 교회를 다니시면서 믿음도 회복하시고, 경제적 활동도 하시면서 극복을 하게 되셨습니다.
처음에 강요는 없으셨는데,, 다른 사람들 보면 가족끼리 다니는 사람들도 있는데 본인만 항상 혼자라며 외롭다고 말씀을 하셔서 그 말씀에 마음이 또 안 좋아서 일요일 대예배만 같이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별 의미 없이 3~4년 정도를 다녔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정말 가고 싶지 않은 날엔 가지 않았지만.. 교회가 정말 집 앞이라서 1시간 예배드리고 오는 일은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니었고 일주일에 그 한 시간이면 엄마와의 갈등을 피할 수 있어서 그런 생활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일 때문에 5~6년간 다른 지역에서 지내게 되었고 전 교회로부터 해방이 되었습니다. 제가 그 지역에서 교회를 잘 안 나가는 것도 물론 알고 계셨고요. 일요일만 되면 혹시 교회 다녀왔니 주변에 교회는 없니 이런 말씀은 당연히 있으셨지만.. 순간만 잘 지나가면 별말씀은 더 없으셔서 큰 갈등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 일이 생겨 작년 말쯤 다시 집에서 지내게 되었고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제 다시 엄마와 신앙생활을 다시 해보자고 하셨습니다.
혼자 남은 엄마가 안쓰러운 마음은 항상 있었기 때문에 또다시 못 이기는 척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수요예배.. 금요예배.. 일요예배.. 예배는 왜 이렇게 많은 건지.. 3~4주는 시간 되는 대로 따라다녀 보다가 어느 날은 도대체 왜 교회를 다니는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싶더라고요..
그래서 엄마에게 솔직하게 얘기했습니다.
나는 믿음도 안 생기고 못 믿겠다. 천국과 지옥이 있는 것도 못 믿겠고, 성경 얘기도 못 믿겠다. 십일조에 매번 무슨 헌금에 이해 안 되는 것도 너무 많고 내가 믿음이 생기지 않는데 더 다녀도 믿음이 생기지 않을 것 같으니 그냥 교회를 안 다니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엄마는 되게 서운해하시더라고요.
어떻게 딸이 지옥 간다는데 엄마가 보고만 있냐.. 엄마가 너에게 바라는 건 믿음 안에서 생활하는 거 그거 하난데 그거 하나 못해주냐.. 네가 무슨 일을 해도 지금까지 크게 반대한 게 없고 다 너를 믿어주고 하라는 대로 했는데 이것만큼은 엄마도 양보를 못해주겠다 등등.. 한치의 물러섬이 없습니다...
이런 대화가 있었고 그 주 예배를 안 나갔는데 역시나 삐지셔서 그날 저녁까지 투명인간 취급을 하다가 야식을 먹으면서 화해(?)를 하긴 했는데 아슬아슬합니다.
많은 부분이 생략이 되어 있긴 하지만 엄마가 많이 희생을 하시고 고생하신 부분도 있고 제가 존경하는 부분은 분명 있습니다.
그런데 종교 문제로 이렇게 갈등이 생겨버리니깐 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이런 비슷한 경우가 있으신지.. 이런 마음이시다가 믿음이 생기셨거나.. 정말 부모님과 인연을 끊었다거나 등 비슷한 경우가 있으신 분들 댓글이나 조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베댓
예비베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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