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0년 전 20대 여자가 바라본 외모지상주의 한국 VS 미국

소액정부지원대출 발행일 : 2022-02-10

목차

    지금 전 이십대 후반 이구요 미국온지는 5년정도 됬습니다.

    대학시절 하도 시달리던 외모 컴플렉스때문에...정말 우울증 직전 까지 가서 대학 졸업하자 마자 미국으로 엄마랑 같이 이민갔어요.

    그냥 그때는 한국남자들이 너무 싫고...아니 그것보다 그냥 이 사회에서 좀 벗어나고 싶었다랄까요... 아무튼 전 나름 성공해보겠다고 대한민국에서 미술로는 좀 알아주는 학교에 입학했고

    대학 다니는 4년동안 외모 컴플렉스에 지긋지긋하게 시달렸습니다.

     

    솔직히 아주 객관적으로 제가 막 못생긴건 아니구요...그냥 얼굴이 좀 커요 머리스타일에 따라 좌지우지 할정도? 막큰건 아니고 ㅋㅋㅋ ㅈㅅ 피부도 좀 안좋고 ....ㅜㅜ 이렇게 보니까 못생긴것같기도 ㅋㅋㅋㅋ 아무튼 내세울건 눈밖에없는 그런 얘였죠 키도 작고..ㅋㅋ

    솔직히 미국도 이쁜얘들 좋아하죠 당연히...근데 이게좀 차이가 있다랄까요,,

    제가 사는 동네 그리고 제 친구들만 그런진 모르겠지만

    여긴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이 더 주목받고 관심받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거 가지고 '대접'받지는 않아요.

     

    여기서 정말 차이가 나요

    제가 다닌 학교 남자분들은 이쁜애 한테만 뭐 주고 뭐 안시키고 욕도 안하고 ...진짜 노골적으로 차별하고...ㅜㅜ

    사람을 대하는 기준이 '외모'가 되니까....정말 속상하다 이거죠

    잘생긴 남자들이 나한테 관심없는건 솔직히 상관없어요 근데...외모 라는 껍떼기 하나 때문에 내 노력들을 인정받지 못할 때 내가 열심히 혼자서 준비한것들 얻은것들은 이쁘고 잘생긴 사람들은 '외모'하나 때문에 쉽게 얻는걸 보면 정말....세상 왜 사나 싶더라구요...

     

    그렇다고 우리나라 남자들만 이러냐....우리나라 여자들도 마찬가지인것 같았어요

    꼭 원래 이쁘고 꾸미고 다닌 애들은 뭘입고 와도 뭐라 안하면서 좀 범생이 스타일이나 안이쁜애들이 머리띠 하나만 하고와도 바로 뒷담화...정말 이런게 너무 싫었어요 전 제가 못생겨서 그런지 몰라도 이런 상황이나 분위기 때문에 정말 토나올것 같더라구요... 전 누가 저보고 못생겼다 이런말 은 안했지만...늘 피해의식 같은게 있었어요

    제가 뭘하면 '내가 이뻤다면 분명 관심받고 잘했다 했을꺼야...'이런게 늘 있었어요

    저도 제 주제를 아니까 잘생긴 남자나 선배들한테 말한번도 안걸고 ㅋㅋㅋㅋ

     

    여자들은 잘생긴 남자 보면 감정을 표출하고 표현을 하잖아요

    한번은 우리과 조각미남이 요즘 자기가 기타를 배운다고 치는데 솔직히 좀 못쳤어요...미대특성상 다들 음악쪽에 관심도 많고 남자들도 기타나 피아노같은 악기 다루는 사람들 많았어요

    그런데 여자애들이 떼 지어서 '어머!!! 선배 너무 잘쳐요 ><' 이러더라구요..

     

    그다음에 키작고 못생긴 복학생 선배가 기타를 쳤는데 제가봐도 우와...소리 나올정도로 너무 잘쳤는데 뒤 돌아 보니까 여자애들은 이미 잘생긴 선배 주위를 둘러싸고 듣지도 않더라구요

    아시겠죠? 이 차이를....자기 능력이 외모하나 때문에 인정받지 못하는거

    제가 감수성이 예민해서 그런지 몰라도 기타치고 한숨쉬는 그 선배 얼굴 보니까 눈물이 나더라구요 ㅜㅜ ㅋㅋ

    이런 상황이 생기면 생길수록 내일도 아닌데 괜히 내가 상처받고 마음을 서서히 닫기 시작했어요.

     

    한번은 편의점 알바 하는데 어느 잘생기고 키크신 분이 저한테 계속 대시를 하는데 ...전 머리속으로 계속 '이거 무슨 복불복 같은 게임해서 벌칙 수행하는걸꺼야' '나한테 돈뜯어내려고 이러는걸꺼야' '설사 이게 진짜로 날 좋아해서 이러는거라도..이사람하고 사귀면 길가다가 여자들한테 남자가 훨씬더 아깝네 이런 소리 들을게 뻔해..'

     

    이런 바보같은 생각때문에 6개월 가까이 저한테 관심 보여주시고 고백해주신분 찼구요...(자랑은 아닙니다 진짜 ㅜㅜ)

    결국 성형까지 결심했다가 안티성형카페 글보고 성형도 포기하고 그냥..집에서 폐인처럼 있다가 여기 사람들 보기 싫어서(제가 문제였는데...참 바보같이) 미국으로 미련없이 떠났습니다

     

    처음에 여기 사람들이 저보고 예쁘다고 할때 속으로 '지랄을해라..니들이 진짜 이쁜 한국여자를 안만나봐서 그래' 이러거나 그냥 인사말로 받아 들였죠ㅋㅋ

    이렇게 또 바보같은 마인드로 살다가 친구들 사귀고 같이 지내고 놀면서 저도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느낀건 여긴 미인의 조건이 무조건 예쁜 외모가 아니라는거죠

    아무리 이쁘고 몸매 좋아도 성격 안좋으면 바로 퇴짜구요

    오히려 그렇게 이쁘지 않고 좀 뚱뚱해도 자기가 입고 싶은옷 입고 하고싶은말하고 자신감 넘치는 애들이 인기 있습니다

     

    뚱뚱해도 자신감 넘치고(미국얘들 뚱뚱한건 진짜..상상을 초월합니다) 키작아도 쿨한건

    외국은 어렸을때부터 '자존감' 자신이 얼마나 아름다운가에 대해서 충분한 교육을 받기 때문입니다.

     

    친구들한테 내가 성형하면 어떨까 하고 물어보니까

    네가 성형하면 물론..그래도 우리들은 널 사랑하겠지만 그래도 네가 네 자신을 아끼지 못한것같아서 조금 슬플꺼야 라 하더군요

    물론!!제 친구들이 많이 착합니다!! 보통 미국 젊은이들 보다 ㅋㅋㅋ 미국에도 가슴성형 하는 얘들 많아요 ㅎㅎ

     

    그래도 그건 다 자기 만족을 위한거지 남의 시선에 대한 압박감에서 온게 아닙니다

    제 친구들만 이런지는 모르겠으나..참 신기한게 우리나라 여자들은 자기 얼굴 조금이라도 못나게 나오면 바로 사진 지우고 다른 사람이 홈피에 올릴려고 하면 바로 못하게 하잖아요

     

    여긴 놀다가 찍은 사진이 좀 이상하게 나와도 그냥 올리고 별로 안부끄러워 하더라구요

    물론!!! 여기도 이쁘고 싸가지가 좀 없는 플라스틱 걸들이 있고 그런 여자들 좋아하는 남자들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걔네들은 정말 끼리끼리 놀고요 여기가 좀 시골이라서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도 다 착합니다.

     

    글이 좀 두서 없지만...그래도 전 지금 한국 젊은이들이 외모가 아닌 진정한 아름다움에 눈뜨고 그걸 인정해줬으면 합니다.

     

    베플

    찬반좌

    찬반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