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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준경 장군 일대기

자덩츄 발행일 : 2021-02-24

목차

    척준경 그는 누구인가.

     

    헤라클레스, 삼국지의 여포, 초한지의 항우 이들의 공통점은 탈인간급의 무용을 떨쳐 이름을 날린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역사에도 그런 영웅이 있었다.

    21세기인 지금으로부터 약 1000년 전인 고려시대 황해도 곡주에서 척준경이란 사람이 태어난다.

     

    경기도 강원도 평안도 사이의 황해도

     

    황해도 곡주는 무려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대로 척박한 환경에 적응해 살아야 했기에, 억센 사람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었다.

     

    언젠가 청년 티를 갓 벗은 척준경이 저잣거리를 지나고 있을 때였다.

    화려한 금붙이와 장신구들로 치장한 앳된 청년이 무장한 열댓 명의 동네 무뢰배들에게 둘러싸여 괴롭힘을 받고 있는 걸 목격한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학문을 배우지 못한 척준경이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검교대장군이신 아버지는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으므로.

     

    척준경은 힘이 장사이고 싸움에 능했기에 단숨에 무뢰배들을 제압한다.

    그리고 앳된 청년을 구해내고, 청년이 말했다
    “나는 계림공, 즉 이 나라의 왕자이니라”

    척준공은 생각했다
    ‘내 인생에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군, 놓치지 않는다’라고

    결국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그 청년 즉, 왕자가 결국 숙종이 된다.
    숙종은 그때의 고마움과 그의 용맹함을 높이 사서 척준경에게 별가라는 벼슬을 내린다.

    척중경은 배움이 적었지만, 그 후로도 별다른 문제없이 9년이라는 세월 동안 관직생활을 하고, 그러다 그에게 또 다른 기회가 찾아오게 된다.

     

    고려 근방 동여진의 오라수와 부내로가 부족 간 다툼을 벌이다가 부내로가 패배하여, 고려로 귀순하게 되는데,
    오라수는 자기가 "오라~수!" 했는데 오지 않은 부내로를 혼내주려고 고려 정주성을 공격하게 된다 .
    소식을 듣게 된 고려 조정은 미약해 보이는 부족세력이 쳐들어 온다고 하니 코웃음 치며 제비뽑기로 아무 장수나 하나 뽑아 진압하라 명을 내린다.

     

    그게 임간이라는 장수인데, 혼자 먼 길을 가기 심심하여 척준경을 부관으로 데려가게 되었다.

    그렇게 정주성에 도착한 임간은 동여진의 오라수를 얕보고 훈련도 되지 않은 군사로 전투를 벌였다가 크게 패하고 빤쓰런 해버린다.

    도망간 장수 휘하의 고려 병사들은 “개 쌍놈새끼..” 중얼거리며 오합지졸이 되어버리는데, 이때 척준경이 나타나 빛과 같은 빠르기로 추격해오는 적장 둘을 베어버린다.

    그 장면을 직관한 오라수의 추격병들이 오들오들떨며 전투는 잠시 소강상태가 되는데, 이미 다수의 아군이 포로로 잡힌 상황.

     

    그렇게 본진에 돌아온 척준경은 도망쳐온 사수 임간에게 갑옷 입힌 말과 쓸만한 무기 한 점을 얻어 홀로 적진으로 들어가게 된다.

    여진족은 전투가 잠시 소강상태가 되었지만, 용맹해 보였던 장수가 홀로 쳐들어오자 기회라 여기며 물었다.

    “혼자야?”

    “어 아직 싱글이야.”

    너무나도 당당한 척준경의 모습에 머리끝까지 화가 치민 여진족 기병대는 척준경을 포위하려 했다.

    이때, 척준경이 특출 난 기마 실력과 무위를 뽐내며, 전광석화처럼 파고들어 여진족 총사령관의 목을 쳐 버리고 포로 둘을 구한다.

     

    놀란 여진족은 사령관의 목을 치고 포로와 함께 돌아가려 하는 척준경을 쫓기 시작하는데, 은폐 엄폐를 위해 숲으로 들어간 척준경이 화살 한방으로 또 다른 장수를 명중시켜서

    여진족 군사들은 점마 활 쏘는게 레골라스 급이다해” 말하며 빤쓰런 하게 된다.

    이 전투로 인해 척준경은 정주성을 지키고 포로를 구한 공을 인정받아 천우위 녹사 참군사라는 벼슬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해 3월 패전 장군 임간을 대신해 부임한 윤관이라는 도원수와 여진족 토벌에 나섰으나, 오히려 여진족에게 밀려 윤관에게 미운털이 박히게 되었다.

    (아마도 윤관이 전략상 실수했는데 부하직원인 척준경에게 책임을 넘겼겠지.)

     

    이 시기에 고려조정에서는, 숙종이 승하하고 예종이 즉위하게 되는데, 여진족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는 예종은 도원수 윤관과 부원수 오연총 그리고 척준경을 부관으로 하여, 도합 17만의 대병력으로 여진 촌락129개를 쳐, 사살 4000명과 포로 1000명을 잡는 공을 세우게 한다. 이 공으로 인해 도원수 윤관은 척준경을 인정하게 되고 신임하게 되었다.

     

    그런데 여진족이 이렇게 당하고도 가만히 있었겠어? ‘응’.

    오히려 포로를 풀어주겠다는 고려에게 속아 포로를 맞이하러 고려로 온 여진족 추장들이 줄줄이 목이 날아가게 되었다.

    이렇게 여진족을 공중분해시키면 참 편했을 텐데 의심이 많아 고려 국경선 밖에서 대기하던 추장들이 낌새가 이상하니 눈치채고 달아나버린다.

     

    좋은 기회를 놓쳤지만 확실히 여진족은 세가 약해지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윤관과 오연총은 수군까지 동원해 여진족을 국경선 밖으로 밀어버리고 9성을 쌓게 된다.

    그리고 다시 한번 여진족을 기만하는 전략을 세우는데, 고위급 여진족 포로를 풀어주겠다는 말을 하여 순진한 여진족 추장이 호송단 400명을 보낸다.(추장은 순수 그 자체 인듯하다)

    당연히 그 400명은 한 명도 남김없이 모조리 다 썰려버리고, 여진족은 매우 분노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을 속아 애꿎은 병력만 허비했으니, 그래서 마음이 상한 여진족은 석성 그러니까 돌성에 박혀서 농성을 하기 시작한다.

    도원수 윤관은 골머리를 앓기 시작.

     

    이때, 척준경이 당차게 말했다 “도원수 나에게 방패 하나 줄 것. 그러면 승리”

    윤관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척준경이면 해낼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고, 그에게 비브라늄 까지는 아니지만 강철로 된 방패와 군사 한 부대를 내려준다.

     

    그렇게 석성의 측면을 공략하게 된 척준경은 홀로 방패를 들고 석성을 기어오르기 시작하는데, 힘이 장사라 한 번을 쉬지 않고 올라가 안심하고 있던 여진족 뚝배기를 사정없이 부수기 시작하였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윤관이 정면돌파를 하여 석성은 함락되어버린다.

    고려군이 얻은 성과는 보통 수급 8000개, 뚝배기가 으깨진 수급 2000개, 3230명의 항복 병사.

    그야말로 탈인간급의 공을 세운다
    석준경은 이 공으로 능라 30 필, 비단 30 필을 받게 된다.

     

    그리고 다음 해 1월 기세가 오른 고려군의 윤관, 오연총, 왕자지(실제 인물임)를 별무반의 지휘관으로 삼고 재 출정을 하게 된다, 그런데 큰 실수늘 범하는데, 바로 만인 지적 소드마스터 척준경을 후방에 두고 지들끼리 선두에 서서 출정한 것이다.

    역시나, 얼마 가지도 못하고 가한촌 험곡이라는 곳에서 독이 바짝 오른 여진족에게 매복당해 거의 대부분의 병사를 잃고 본인들은 포로로 잡혀버린다. 그 와중에 사자(전장의 배달부) 한 명을 겨우겨우 샛길로 보내 척준경에게 이 상황을 전달하게 되는데.

     

    만인지적 소드마스터 척준경은 말했다.
    “나 척준경은 간다. 아무도 말리지 말 것.”

    그러나 아무리 척준경이라고 해도, 완벽히 진영을 갖추고 있는 적진에서 단독으로 지휘관들을 구해내기란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그래서 동생 척준신이 “적진이 견고하니 공연히 죽음을 재촉할 뿐입니다, 이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라고 말하며 형을 말린다.

    그러나 만인지적 소드마스터 척준경은 한 마디 더 내뱉고는 정예병력 10명과 적진으로 돌진해버린다.

     

    “척벤져스! 어셈블.”

     

    그리고서는 결국 무능한 지휘관들을 구해내고, 이번 공을 세우며 척준경은 도원수 윤관의 양자가 되고 벼슬도 합문지후로 승격이 된다.

     

    척준경에 의해 또다시 패배 아닌 패배를 하게 된 여진족은 이번에는 기병과 보병을 섞어 2만 명의 군사로 영주성 남쪽으로 진군하고, 그 와중에 지휘부인 윤관과 임언, 오연총 등은 포로가 되었던 때의 쓰디쓴 기억 때문인지 방어에 치중하려고 했다.

    당연히 척준경은 반대하며 윤관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 척준경은 나간다. 그리고 이긴다. 그리고 돌아온다. 이상.”

     

    그 모습을 본 윤관은 전율을 느끼며 척준경에게 결사대 몇 명을 붙여서 출정시킨다.

    그렇게 나간 척준경은 혼자 적 19명의 목을 베어버리고 여진족은 또 한 번점마는 사람이 아니다해 귀신이다해!” 외치며 북쪽으로 달아나버려, 이를 지켜본 지휘부는 또 한 번 척준경을 흠모하게 된다.

     

    이후에 여러 번의 고려와의 전투에서 여진족은 때때로 승기를 잡을 뻔했지만, 그때마다 척준경에게 혼이나 도망가는 신세가 되고, 그 일화 중 지휘관인 왕자지가 전투 중 말을 잃어버리자 적진에 홀로 들어가 여진족 병사 한 명을 쓰러뜨리고 말을 뺏어 왕자지에게 준 것, 그리고 옹주성이 포위되었을 때 밤에 홀로 줄을 타고 성을 내려가 지원군을 불러 또다시 뚝배기 브레이커가 된 것 등등 수많은 전투를 승리로 이끈다. 이 전공으로 예종은 척준경을 행영병마판관에 임명하고 그의 아버지 척위공을 궁궐에 불러 술, 고기, 은 등을 하사 한다.

     

    이후 여진족은 틈틈이 성장해 금나라를 세우게 되었고, 옆나라 요나라와 자주 전쟁을 하게 되는데 이때 요나라에서 고려에게 지원군을 보내달라고 한다.

    고위직 신하들은 지들끼리 싸우면 우리에게도 득이니 요나라에 힘을 보태 균형을 맞추는 것이 맞다고 주장을 하였는데 이때, 척준경이 나서서 반대 의견을 제시한다. “여진족 지금은 좀 쌤, 사릴 것.”

     

    척준경이 저 여진족들을 다 쓸고 다녔던 소드마스턴데 그가 저렇게 말하니 결국 지원군은 없었고, 요나라는 망해버린다.
    특이한 게 금나라는 요나라를 멸망시키고 그 위세로 고려를 멸망시킬 법도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왜냐? 만인지적 소드마스터 척준경이 있었기 때문일것이다.

    척준경의 존재가 있어 고려를 100% 멸망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어진 것이라 추측 할 수있다.

    이렇게 척준경과 이자겸의 주장으로 강대한 금나라와 다소 약체인 고려 사이에 군신관계가 이루어지게 된다. 자존심은 다소 상하지만 금나라가 고려를 멸망시킬 수도 있을 정도의 위세를 떨쳤으니 작전상 1보 후퇴를 했다고 볼 수 있었다.

    이렇게 나름의 평화가 찾아오는가 싶었지만, 이 시기쯤 인종이 등극을 하고 이자겸과 척준경의 권세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게 된다. 당연히 최종 권력인 왕에게는 견제관계가 되고, 뿐만 아니라 이자겸은 분에 넘치는 전횡을 일삼아 다른 대신들에게도 눈에 가시가 되어버린다.

     

    이때 사건이 벌어지는데 이자겸 견제 세력인 왕 인종의 뜻에 따라 이자겸 일파가 제거당하기 시작한다.
    이과정에서 척준경 동생 척준신과 아들 척순도 살해당해 궐 밖으로 시체가 던져진다. 척준경과 이자겸 그리고 이자겸의 아들 이지미는 사태를 전해 듣고 매우 분노하고 특히 척준경은 동생과 아들의 죽음에 아연실색하며 말했다.

     

    “죽인다. 인종. 돌격한다. 궁궐.”

     

    그렇게 궁궐을 포위한 이자겸과 척준경은 궁궐을 병사로 둘러싸고 불화살로 궁을 구워버렸다.

    그에 따라 이자겸과 척준경의 견제세력들은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하나 둘 궁을 빠져나오는데 이때 척준경은 거사에 가담했던 장수들과 문관들을 다 죽여버리고, 인종의 거처를 본인의 집으로 옮겨버린다. 이로서 모든 권력은 이자겸과 척준경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렇게 이야기가 끝나면 이자겸의 난이 아니고 이자겸이 왕이 되었을 텐데 역사는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다.
    이자겸과 척준경 사이를 이간질하여 힘을 줄이려 한 인종은 척준경에게 조서를 보내 “오직 나의 불찰로 흉악한 자들이 일을 저지르도록..중략..미안..중략..성심껏 나를 보좌하여 후환이 없도록 하라.” 이 조서를 받고 척준경은 마음이 흔들리게 된다, 이자겸과 함께하긴 했었지만 그는 본디 충성심이 강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왕의 부탁을 거절하기 힘들었던 것.

    그렇게 이자겸과 척준경 사이에 틈이 생기고 그 틈은 점점 깊어졌다.

     

    그렇게 틈이 깊어진 어느 날 난처한 입장이 된 이자겸이 화해를 요청했으나, 오히려 척준경에게 욕지거리를 먹고, 이 틈을 놓치지 않은 인종이 척준경에게 밀지를 내려 이자겸을 제거하라고 한다. 척준경은 마음을 먹고 도성에 도착해 군사 100명과 인종을 호위할 태세를 갖추었다.

    당연히 이자겸의 군사들이 달려들었고.

    만인지적 소드마스터 척준경은 바로 일갈을 했어

    “동작 그만. 앞으로 취침, 뒤로 취침.”

    이자겸의 군사들은 돌 굳어지듯이 굳어서 아무 저항도 못했어 그렇게 이자겸의 잔당을 제거하고, 왕을 다시 궁으로 모셨다. 대공신이 된 척준경.

     

    후에는 결국 정치세력에 의해 탄핵받아 유배되었으나, 긴 세월 흐른 후 복직을 하고 등창으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1144년 음력 2월 인종이 그의 관직을 회복하고 자식들에게도 출사길을 열어주며 해피엔딩 아닌 해피엔딩으로 끝이 나게 된다.

     

    위풍당당 Mr.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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